숙취로 쓰린 속 매생이로 달래세요
부경대 남택정 교수팀, 알코올성 위 손상 억제 입증

'술 마신 다음 날엔 매생이 드세요!’

우리 조상들이 음주 전후로 즐겨 먹던 매생이가 알코올성 위 손상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부경대 남택정(식품생명공학부) 교수팀은 18일 벡스코에서 열린 한국수산과학총연합회 공동학술대회에서 "흰쥐에게 알코올과 매생이 분말에서 추출한 당을 투여한 결과 위출혈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통증의 지표단백질인 ’iNOS’와 ’COX-2’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iNOS 단백질은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생성되지 않지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면 수십 배로 증가한다. iNOS 생성 유전자가 적을 수록 위암 발생률도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생이는 태풍으로 바닷물이 뒤집히거나 오염물질이 유입되면 생육이 저하되는 대표적인 겨울철 무공해식품. 예전부터 소화기능에 탁월할 뿐만 아니라 위궤양이나 십이지장 궤양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남 교수는 "매생이당이 알코올에 의한 위 손상과 위표피 세포의 사멸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만큼 기능성 식품소재 개발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 교수팀은 매생이에서 추출한 분말과 당을 ’알콜성 위점막·세포 손상억제 물질’로 특허출원했으며 현재 시제품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