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게시판
  2. NEWS

NEWS

 

게시판 상세
제목 [스포츠칸] “초록 식탁으로 자폐증 이겨냈죠”
작성자 BY. (주)엔존 B&F (ip:)

“초록 식탁으로 자폐증 이겨냈죠”입력: 2009년 05월 18일 21:24:49

ㆍ엔존 김영진 대표 아들위한 맞춤치료 효과
ㆍ매생이 음식·운동 병행
ㆍ건강상태 크게 호전
ㆍ학급반장까지 맡았죠











전날 수학여행에서 돌아온 김민규 군이 아버지와 함께 난생 처음 패션쇼장을 찾아 관람한 후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최근 부산 벡스코(BEXCO) 전시장에서 열린 ‘프레타포르테 부산’ 국제패션쇼에 초대받아 아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해양바이오기업 ‘엔존’의 김영진 대표(45)는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중학교 3학년 아들이 7년전 정신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은 상태에서 현재 치료 중이기 때문이다.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완치는 아니다. 여전히 기분이 나쁘거나 자극을 받으면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등 주변을 당황하게 한다.

패션쇼가 무사히 끝나고 아버지와 아들은 전광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둘은 V자를 그리고, 손을 맞잡고 힘차게 파이팅을 외쳤다.

김 대표의 둘째아들 민규(15)는 틱(tic)장애, ADHD와 자폐증상 등으로 2002년 증상이 악화돼 결국 병원에 가야했다.

“하루에 25알의 약을 먹어야 했죠. 밥먹고 약먹고 자고….” 김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인스턴트 음식만 먹다보니 힘없이 뚱뚱해지고 변비가 심해 3일에 한번 관장을 해줘야 했다.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높은 간수치 등으로 활동을 제대로 못할 정도였다. 집안을 부수기도 하고 자신을 물어뜯는 등 정도가 심했다.

“자식 병수발을 하느라 6개월 정도는 사업도 제쳐놨습니다. 무속인까지 찾아다니며 들어간 돈이 1억원은 족히 될 겁니다.”

그러던 중 2005년 민규가 열살이 조금 넘었을 때 김 대표가 자신이 생산하는 매생이를 몰래 먹이면서 민규의 건강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인스턴트 음식이 줄어들면서 자연적으로 생길 수 있는 일이다. 매생이 전문가인 김 대표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아들이 입맛을 들이자 매생이전 등 본격적으로 음식도 개발했다. ‘아들이 라면만 먹을 때 매생이 김’을 비롯해 매생이 칼국수, 매생이 냉면 등도 이때의 경험을 살린 제품이다.

“좀 가능성이 보이면서 아들과 같이 구르며 수영, 등산, 줄넘기 등을 했습니다. 첫 등산에서 얼마 못가 엉엉 울던 애였죠. 지금은 자기가 알아서 매생이를 챙겨 먹습니다. 몸에 좋은 줄 아니까요.”

민규도 매생이 마니아가 됐다. 학교 주변 식당에 매생이 음식을 해보라고 권해 아버지 회사와 연결도 시켜주고, 제품 아이디어도 내놓는다.

“이제 무엇이든 잘할 수 있어요. 달리기도 아빠보다 잘해요. 줄넘기 100개는 거뜬하죠.” 민규가 “아직은 좀더 체중을 줄여야 한다”며 해맑게 웃는다.

매생이와 해조류로 10대 소년이 고질병 극복하고 행복해진 가족 스토리는 부산 일대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40대 중반 아버지와 어머니·형의 눈물겨운 뒷받침, 아들의 투병 의지, 웰빙 먹거리 매생이의 효능 등 3박자가 이뤄낸 쾌거라고 아는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이제 ‘미스터 매생이 부자’로 통하는 김 대표와 둘째아들. 그러나 둘의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민규가 현재 학교에서 반장을 맡을 정도로 활기찬 생활을 하고 있지만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며 정신과 약을 먹고 있다. 기억력이 뛰어난 민규가 마음의 병을 완전히 고치고 장래 희망인 프로게이머나 프로 골퍼가 되기까지는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글·사진 박효순기자 anytoc@kyunghyang.com>




첨부파일
비밀번호 수정 및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관리자게시 게시안함 스팸신고 스팸해제 목록 삭제 수정 답변
댓글 수정

비밀번호 :

수정 취소

/ byte

비밀번호 : 확인 취소

스크롤-업!
스크롤-다운!